日증시 사상 최고…버블경제도 넘었다

입력 2024-02-22 17:53   수정 2024-02-29 16:47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39,000선을 돌파하며 ‘거품 경제’ 붕괴 후 34년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 실적 호조, 기업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 중시 경영, 미국 증시 호황 등에 힘입은 결과다.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연내 40,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닛케이지수는 22일 전날보다 2.19% 오른 39,098.68로 마감했다. 거품 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인 38,915.87(종가)을 훌쩍 넘어섰다. 일본 증시는 자산 거품 붕괴와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에 따른 금융위기 등 영향으로 2009년 3월 10일 7054.98까지 추락했다. 이후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신조 2기 내각이 대대적인 증시 부양에 나서자 점차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올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증시는 미국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그대로 이어받으며 올해에만 17%가량 상승했다. 이날 최고치를 경신한 1차 동력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었다.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 주문이 쏠리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한 도요타자동차는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달 들어 시가총액 50조엔(약 442조원)을 돌파했다.

당국의 주주 중시 경영 유도책도 한몫했다. 지난해 3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의 저평가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개선안을 요구했고, 기업들은 지난해에만 9조6000억엔(약 86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으로 화답했다.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이 일본 증시에 유입되며 지난달 말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이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웃돌아 3년7개월 만에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야마토증권과 노무라증권은 각각 올해 말 전망치를 43,000과 40,0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이런 움직임을 정착시킬 수 있을지 (결정할) 승부의 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민관의 노력을 가속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일규/신정은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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